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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진 잡았습니다^^ 역시 직렬관 소리!

by 윤영진 posted Aug 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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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잡았는지는 정확히 저도 모릅니다.

너무 많은 부분에서 이리저리 아는대로, 또 다른 분들 코치대로
눈 가리고 수박깨기 놀이 처럼 이리저리 치고 다니다가
수박 깨지는 소리에 놀라 눈가리개를 풀어보니
수박 제대로 깼습니다.^^

추측컨데....

- 제가 오디오용 정전압 레귤레이션 전원 공급장치를 쓰는데,
이 전원장치를 간이 접지를 하고 모든 기기를 3상으로 그라운드 어스를
해서 사용합니다.

- 그런데 이번 프리앰프는 "돈 덜들이고 가진 것 재활용" 위주로 하다 보니
미국산 110V 용 트랜스포머들을 전원부에 모두 썼습니다.

- 아마 전원장치에서 공급되는 극성이 없는 110V 전원은 2구 전원으로
쓰다 보니, 주의해야 할 몇가지 어스 문제를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 직렬관은 하도 험잡기 힘들다고 선배들이 엄살을 떨어서
평소와 다르게 전원 필터 콘덴서도 용량이 큰 47uF 을 다는 등
전체 필터 용량을 키운 것도 문제였나 봅니다.

- 필터 콘덴서 용량을 많이 줄이고, 모든 필터 콘덴서에 브리더 저항을 달았습니다.

- WE형 패러피드 회로에서는 생략했던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서도 달았습니다.

- 대충 얼기설기했던 배선도 다시 정리햇습니다.

......그러다 보니 발진이 갑자기 잡혔습니다.^^


직결관 프리도 그저 별다른 기호품 정도로 기대했는데
자못 다릅니다.

우선 좋은 진공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TEKADE 의 명관 2,5C9 를 썼습니다.

히터 전류를 약간 많이 먹어서 1A를 먹고,
드물게 2.5V 히터입니다.

뮤는 22, 내부저항은 10K로 딱 적당합니다.

풀레이트 쵸크를 미련하게 3,000H짜리를 썼습니다.
독일제 니켈 더블 C코어에 3,000H 를 바득바득 감았습니다.

패러피드 콘덴서는 현재 0.82uF 인데 튜닝 과정에서 좀 줄여도 될 듯 합니다.

전류는 4-5mA 흘립니다.

트랜스포머는 인풋에 UTC A-10, 출력에 UTC M-1433(25K:600)을 썼습니다.
플레이트 쵸크에 과투자한 대신에 입-출력 트랜스포머는 그저
중급으로 썼습니다.

프리 섀시는 먼저 만들었던 Langevin 5116 모듈 프리 해체한 것을 재활용하고
전원부는 장터에서 싸게 구입한 철제 허름한 섀시를 활용했습니다.

전원은 '쵸크 인풋'으로 2단 쵸크 평활을 했고
히터는 DHTSOUND의 모듈을 섀시 외곽에 장착했습니다.
열발산도 잘되고, 히터 전압 조정하기도 편해서....

발진 잡고 나서 들어보니,
볼륨 완전개방해도 미약하게 "샤----"하는 화이트 노이즈 정도만 들리지
험은 전혀 없습니다.

직렬관 프리에서 험잡기 힘들다는 전설이 무색합니다.
히터를 2.5V를 쓰는 것이 덕을 본 듯 합니다.

소리는 역시 주관적인 문제라 너무 좋다고만 하면 팔불출 소리 들을테고....^^

먼저 더 이상 프리는 없어도 좋겠다고 성급하게 판단했던
REN904 트랜스결합 프리보다 더 좋습니다.

모든 면에서....

특히 제 REN904프리는 전원부건 증폭부건 투자도 좀 했고
벌써 1년 동안 정성껏 튜닝을 지속해 왔던 것이고
오늘 완성한 2,5C9 프리는 아제 막 전원 넣은 지 몇 시간 되지 않은
에이징도 안 되고, 튜닝도 안 된 것임에도....

소리가 더 좋다는 점에서 좀 당혹스럽습니다.

결론은 "역시 진공관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공관'이다." 입니다.

이제 이번 만든 것을 토대로 아끼고 있는 고가의 최고급 인-아웃 트랜스포머로
2,5C9 프리 2호기를 더 만들 참입니다.

(앰프 뱃 속 보고  너무 엉망이라고 나무라지 마시길....
제가 워낙 배선 솜씨가 형편없고
성격상 대충 하는 편이라 ....ㅠㅠ)